장예찬 '용산 책임론'에 "이때다 싶어 대통령 흔들기…쇄신 아냐"

"본인들 공천 기득권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기회주의자"
"대통령부터 걸고 넘어지는 못된 버릇…어떤 헌신했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오른쪽)과 여선웅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타다금지법 폐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 및 용산 책임론을 두고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지도부에서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불편하고 어려워도 쇄신 이야기를 한 것은 당의 통합을 위해서였지 지금처럼 중구난방 흔들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뜬금없이 용산의힘이니 대통령 책임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로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며 "어려운 선거라고 뒤로 물러나 훈수만 두던 웰빙들, 야당과 싸울 때는 발을 빼고 방송 출연도 안 하다가 뒤늦게 신나서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이 쇄신 흐름에 올라탈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대통령부터 걸고 넘어지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한다"며 "그 누구보다 당과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철규 사무총장이 먼저 헌신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저를 포함해 쇄신을 요구하던 지도부 모두가 이철규 사무총장은 대체하기 어렵다며 사퇴를 만류했지만, 그럼에도 당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결단을 막을 수 없었다"며 "그런데 이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사람들은 대체 지금까지 당정의 성공을 위해 어떤 충분한 역할을 해왔고, 어떤 헌신을 했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결단과 구상을 듣고 의총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논의해도 충분하다"며 "무엇보다 정치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 덕분에 정권교체를 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했다면 어려운 상황일 때 용산 탓하며 흔들기 전에 우리의 역할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일괄 사퇴했다. 임명직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명직 당직자 후임을 인선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김 대표와 대통령실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단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전날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는 장수가 해선 안 될 짓"이라고 했고, 최재형 의원도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라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