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서병수 "김기현, 국민 소리 전달할 각오 없다면 물러나라"

"대통령실만 쳐다볼 건가…연포탕 만든다던 약속부터 실천해야"
"집권당 대표 자리 감당하기 버겁다…리더십 바로 세워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경북, 강원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라고 지적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라는 중진의 쓴소리가 당내서 나온 것이다.

5선의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를 향해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 그럴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며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왜 졌는지도 분명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슬로건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며 "연포탕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당으로서의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핵심축"이라며 "집권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어찌하느냐에 국민의 삶과 나라의 앞날이 걸려 있다. 우리의 책임이 이토록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일괄 사퇴했다. 임명직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다.

김기현 대표는 15일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명직 당직자 후임을 인선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김 대표와 대통령실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단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이다. 홍준표 시장은 전날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는 장수가 해선 안 될 짓"이라고 했고, 최재형 의원도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