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루하게 책임회피하면 안 돼, 난 두번이나 사퇴"…김기현 직격탄

2022년 5월 27일 오후 경북 구미 선산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 후보 선거유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 날 것을 요구했다.

당내에서 신사라는 평을 받고 있는 4선의 홍문표 의원도 "그만큼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며 "적당히 넘어갈 경우 연판장을 돌릴 움직임이 있다"고 지도부에 경고했다.

홍 시장은 1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도 공천 때문에 말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어서 내가 대신한다"며 "책임질 사람들은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자신도 "2011년 10월 10 서울시장 보선 패배,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트럼프,김정은이 합작한 위장평화 쇼 탓에 참패,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사퇴했다"며 "두번의 사퇴 때 내가 잘못해서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책임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즉 "정치책임은 사법책임과는 달리 행위책임이 아니라 결과책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퇴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어 "아무리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며 "보선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대통령실로 화살을 돌리는 건 책임회피로 그렇게 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당과 나라에도 큰 해가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사퇴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며 그것이 김기현 대표와 당을 위해 모두 좋은 일이라며 '내려와라'를 외쳤다.

홍문표 의원도 "여럿 당외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말을 대신해 달라고 했다"며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거의 이름이 나와 있다.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