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하태경 서울 출마가 선당후사?…공천 자신 없자 제 살길 찾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때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제 살길을 찾는 것뿐이다"며 혹평, 결단이라며 높이 치켜세운 여당 지도부 등과 결을 달리했다.

홍 시장은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이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다고 한다. 좋아 보인다"고 하자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도 있겠지만 부산에 남아 있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하 의원 나름의 살길을 찾는 것뿐이기에 의미를 크게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홍 시장과 하 의원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 의원은 2018년 11월 바른미래당 시절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빨갱이 장사밖에 할 줄 모른다"고 공격했고 지난 5월엔 "정치를 너무 오래 하시다보니 분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독한 말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이익만 좇아 불나방처럼 권력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하이에나 패거리 정치"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평소에도 그런 생각(수도권 출마)을 하고 있었고 한 달 전쯤 당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그때는 제가 안 한다고 했었다"며 고심 끝에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하 의원이 내린 결단은 우리당에 앞으로 공천과 선거와 관련해 새로운 희망, 우리당의 혁신의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친윤 핵심으로 부상한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도 "총선 승리만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임에 스스로 내려놓은 하 의원의 큰마음을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검사 출신의 대거 공천을 피해 미리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이든 당을 위한 충정이든 국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혁신으로 볼 것"이라며 하 의원 결단을 변화와 혁신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이 이런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져서는 안 된다. 모두 긴장했으면 좋겠다"며 당 안팎을 향해 기득권 내려놓기, 통합과 혁신을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