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행 자격미달 사퇴해야" 여 "권인숙 여가위원장 사퇴해야"(종합)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노선웅 기자 = 여야가 6일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인사청문회 속행을 주도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독단적인 상임위 운영에 반발하며 권인숙 여가위원장 사퇴로 맞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행·유인촌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통해 국민들께서 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이 함량미달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내용에 대해서 법적 대응이 필요한 부분들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있었다"며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하는 지적들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속행을 시도했으나, 당사자와 국민의힘 불참으로 파행했다.

권 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김 후보자는)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또 "김 후보자의 주식 파킹, 횡령 및 배임, 일감 몰아주기, 허위 공시, 주가 조작 등 사실 도덕적 검증 수준이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법 위반 의혹으로 가득찬 과거들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하나도 증명하지 못했다"며 "청문회도 감당 못하는 자격 미달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빨리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는 차수 변경은 무효라며 권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후보자가 답변을 하려고 하면 끼어들지 말라면서 윽박을 지르는가 하면, 후보자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을 이어나갔다"며 "국회가 공직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하겠다며 국무위원 후보자를 불러다 놓고 국회 망신을 자초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제 밤 12시가 다 되어 민주당은 단독으로 차수변경을 했는데, 이는 우리 당과 전혀 합의하지 않고 위법한 것이기에 국민의힘과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말로만 협치 운운하면서 상대정당을 기만하고, 의회 폭거를 또다시 반복하는 민주당의 일방적·위법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이에 권 위원장의 사퇴가 있기 전까지는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의사일정을 합의해 줄수가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도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회의를 공정하게 주재해야 할 여가위원장이 오히려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막무가내식 회의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결국 인사청문회는 파행되고 말았다"며 "본분을 망각한 민주당 권 여가위원장이야말로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가위는 전날 오전부터 새벽까지 13시간 동안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편파적 의사진행 항의 차원에서 퇴장하면서 정회한 채 끝났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