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나보다 뒤통수 더 맞은 사람 있나…이준석, 통 크게 김태우 도와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번 배신당하면 됐지 또 당하기 싫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거부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나보다 뒤통수를 많이 맞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 감정은 덮고 당을 위해 나설 줄 것을 다시 한번 청했다.

윤 의원은 5일 "2030에 호소력이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한다면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 전 대표는 당원이기에 당이 부르지 않아도 강서구청장 선거를 도와야 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전 대표는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羊頭狗肉·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하는 후보에게 속는 것도 각각 한번이면 족하다"며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마음이 맞는 인사들로,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치러라"고 거부했다.

2019년 2월 김태우 후보가 검찰에 출석할 때 함께 가 주는 등 마음을 썼지만 김 후보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배신당한 그 아픔을 되풀이하기 싫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5일 밤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준석 대표는 정말 우리 당의 귀중한 자산이다"며 이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물러나 줄 때 물러나고 노력해 줄 때 노력하고 같이 갈 때 같이 가는 것"이라며 "물론 안타깝고 억울한 면이 있지만 이것을 귀담아 들으면서 한 단계 점프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얘기(김태우 지원 요청)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태우 후보와 둘 사이에 어떤 관계였는지 모르지만 과거 사건을 들먹이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라면 저같이 뒤통수(를 많이) 맞은 사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매번 당에 충성하고 대통령한테 충성했는데 뒤통수 얼마나 많이 맞았냐"는 것.

"저같이 뒤통수 맞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한 윤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도 통 크게 한번 당을 위해서 멸사봉공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이 전 대표를 붙잡았다.

4선의 윤 의원은 친박 중 친박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20대, 21대 총선 때 공천에서 배제될 상황에 처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잇따라 당선돼 복당한 바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