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D-7 판세…여야 모두 "이재명 기각, 우리가 유리"
국힘 "샤이보수 유권자 물론, 중도·부동층도 야권에 등 돌려"
민주 "윤석열 정부 심판론 쏠려…구속영장 기각에 역풍 기대"
- 박기범 기자,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정재민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당은 재개발·재건축과 고도제한 완화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이 효과를 발휘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확산하고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역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여권에서는 이번 보선 '승리'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서구가 지난해 지방선거 전까지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16년간 재임하고, 갑·을·병 3곳의 현역 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선거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여권 인사들은 입을 모았다.
강서을 당협위원장이자 김태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쉽지 않은 선거로 시작한 것이 틀림없지만, 이 대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바닥민심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 유권자는 물론이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중도, 부동층 유권자들도 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팽팽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의 모든 당력을 총력 결집시켜서 강서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아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승리를 예측했다.
당 주요 인사는 "재건축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등의 민생 이슈(쟁점)가 지역 주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발전을 이끌 사람이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바닥민심이 변하는 것이 느껴진다. 쉽지 않은 선거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자당 소속이고 전통적 강세 지역이란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의 재출마와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고, 추석 기간 확인한 강서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역풍도 기대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휴기간 중 강서구에 계속 나갔는데 김 후보의 사면복권, 재출마가 말이 안 된다고 분노하시는 분이 있다"며 "현 정부 들어서 경제, 민생, 외교·안보, 국방 등 잡음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윤석열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추석 연휴에 확인한 민심은 분명했다.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보니 이 정권이 그간 얼마나 무자비하게 정적 제거에만 매달렸는지 알겠다는 것"이라며 "강서구민께서 투표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통상 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은 만큼 조직력 싸움이 중요한데, 여야 지지층 모두 결집하고 있어 박빙 승부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홍 원내대표는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투표율이 나오는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 본다"며 "강서구민께 윤석열 정부 심판을 시작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양당의 강성 지지층이 지금 상당히 격해져 있기 때문에 투표장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투표율이) 40%대가 나오더라도 주로 강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하는 게 될 것이고 50% 이상이 되면 선거 전략을 잘 이끈 쪽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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