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력 급조" "본인 귀책 보궐선거"…김태우·진교훈 TV토론 격돌

“김태우 해임·구청장직 상실” vs “진교훈 전략공천·직책 급조”
김 "진교훈 끼워넣은 민주"…진 "33년간 인사검증 문제 없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오른쪽부터)가 2일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전민 윤다정 기자 =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가운데 3일 첫 TV 토론회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다. 김 후보는 진 후보의 전략공천과 직책 급조를 주장하며 비판했고, 진 후보는 김 후보의 해임 이력과 구청장직 상실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날 오전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방송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는 김 후보와 진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등 3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진 후보를 전략공천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진 후보는 13명의 공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갑자기 마지막에 투입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찍어서 공천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공천에 대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분들은 불만이 많다"며 "(진 후보는) 지역 기여도 면에서 알려질 정도로 활동하기보다는 경찰청이 있는 서대문을 왔다갔다 했다. 강서구보다는 경찰에서 열심히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진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당 전세사기특별대책위원장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생경제·국민안전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직책을 맡은 사실도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는 "진 후보는 최근 경찰을 퇴직해 지난 9월4일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는데, 그 이후인 9월8일 정책위 부의장·민생경제 특위 위원장 임명장을 받았고 9월12일 서울시당 위원장이 됐다"며 "이후 언론 보도를 보면 관련 활동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직책들로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민주당에서 (진 후보를 강서구청장) 후보로 끼워넣기를 하기 위해 갑자기 만들어준 것 아닌가"라며 "정치 경력을 급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후보는 개인 비리로 해임된 김 후보의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는 2017년 인사청탁·골프청탁 등 문제로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검찰에 복귀했다"며 "2019년 대검찰청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돼 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며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40억원 예산을 낭비했다"며 "본인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건 정치사에 없다. 두고두고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작년 6월 경찰청 차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33년간 단 한 번의 인사검증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며 "사심과 반칙 없이 구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청렴하고 깨끗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도 "김 후보는 건설업자로부터 12회의 향응 접대, 인사 청탁, 경찰청 수사 부당개입 시도 등으로 징계받아 해임됐다"며 "이런 분이 공무원 중대 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공약하니 강서구청 공무원들이 다 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해임된 건 현재 행정소송 중이라 (사실이라고) 확정된 적이 없다"며 "개인 비리 혐의로 한 번도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은 적이 없으며, 대통령의 사면·복권도 헌법에 보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권 후보는 "대통령은 민생을 외면하고 철 지난 색깔론을 펴며 국민을 갈라치기한다. 180석을 갖고도 민생을 챙기지 못한 민주당도 제1야당 자격이 없다"며 "정쟁만 하는 두 거대 정당의 프레임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드러난다. 지긋지긋한 두 거대 정당의 부딪힘을 바꿔 달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