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동물병원 초진비 5배·입원비 3배 비싸…지역마다 제각각

가격 비싸도 '적자'…지역거점 동물병원인 만큼 예산 지원 필요
안민석 "가격안정, 의료인 양성 위해 국가 투자 확대해야"

(안민석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전국 국립대 동물병원 진료비가 지역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9개 국립대 동물병원 입원비 및 초진비 현황'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초진 진찰료가 최대 5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진비는 소형견 기준 강원대병원이 1만1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후는 충북대병원 1만6900원, 경북대병원 2만원, 전남대병원·충남대병원 2만2000원, 서울대병원‧제주대병원 3만원, 전북대병원 4만원 순이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6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저보다 최대 초진비가 5.4배 더 나갔다. 소형묘는 소형견과 초진비가 같았다.

하루 입원비의 경우 소형견 기준 충남대병원 5만원, 경상국립대병원은 15만원으로 최저가와 최고가가 3배 차이났다. 이 외에 강원대병원 5만5000원, 서울대병원 5만9000원, 제주대병원 7만원, 전북대병원 8만1000원, 충북대병원 8만4000원, 경북대병원·전남대병원 10만원 등이었다. 소형묘의 초진비도 비슷했다.

진료비 기준이 차이나는 배경으로 현장에선 정부 지원 부족으로 인한 적자 구조를 꼽고 있다. 지난해 전국 9개 국립대 동물병원 중 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1억9000만원의 가장 큰 적자를 냈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적자를 보면서도 유능한 수의사 보급을 위해 공공의 지원을 받는 미국과 달리, 국내 대학 동물병원은 자체 수익을 창출해 유지한다"며 "전문의 교육을 위한 인건비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치권은 국립대 동물병원의 가격 안정화와 수의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국립대 동물병원은 지역 동물병원과 함께 지역사회 반려동물 의료를 선도하는 거점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진료비의 합리적인 책정과 진료비 부담 경감 정책을 정부에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