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태우 지원에 '국회의원 총동원령'…강서구 바닥까지 훑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추석 연휴 6일 겹쳐
지역구 간담회·재래시장 방문 등 지원 요청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다음 달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력을 총집중한다.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렸고 인지도가 있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동 단위까지 각개전투식 전력을 갖추고 지역 표심을 폭넓게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 윤재옥 원내대표 협조 요청에 따라 보궐선거 지원을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윤 원내대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소속 의원 108명에게 다음 달 10일까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원 활동에는 선거운동 기간 국회 상임위별로 강서구 내 유관 기관 등을 방문하고 현장 간담회를 추진해달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선거운동 기간 각 의원에게 배정된 지역에서 최소 3회 이상 오찬과 만찬을 갖고 재래시장을 방문해달라는 당부와 지원활동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활동 및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국민의힘은 108명 의원을 강서갑 38명, 강서을 37명, 강서병 33명으로 3개 선거구로 나눠 배정했다. 김기현 대표는 부산·울산·경기·경남 지역 의원들과 강서을 선거구에서 윤 원내대표는 대구·충북·충남·경북 지역 의원들과 강서병 선거구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각 의원의 선거인 총선과 달리 전 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야 하는 선거"라며 "지역을 배분하면 선거에 힘을 보태고 싶은 의원님들에게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지도가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안철수 의원, 충청 지역 5선의 정우택·정진석 의원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대책위원회에 투입했다. 이날 오후 강서구에서 선대위 위촉식을 열고 선거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보궐선거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날 당 지도부와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찾은 김 대표는 "후보는 후보대로, 대표는 대표대로 각자 효율적으로 분산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다. 총선 전초전 성격인 까닭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선거 결과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는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6일간 추석 연휴가 이어져 지역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를 갖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연휴가 끝나고 나면 곧장 선거일"이라며 "선거운동이 부족할 수 있으니 다 같이 힘을 보태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