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자 탓에…'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나선 의원들

강성 지지자들 반란표 색출 작업…당 지도부도 가세
고민정·김경만·이병훈 등 일부 줄줄이 '부결표 인증'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2023.9.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22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에 나서고 있다. 강성 지지자들의 이탈표 색출 작업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표를 인증하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반란표 색출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욕설이 담긴 비명계 의원 명단을 공유하거나, 낙선 의원 명단까지 생겨나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중간 중간 체포동의안 가부결에 답하지 않은 의원 리스트가 돌았고, 어느 한 당내 인사는 가결표를 색출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했다. 급기야 단식을 말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출당하라는 연호가 터져나왔다"며 "그 위험 신호에 더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며 "민생을 내팽개쳐버린 윤석열 정권과 극악무도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 더욱 가열차게 싸우겠다"고 전했다.

이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의원님들 앞에 나서 입장을 밝힌대로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며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대표를 광야로 내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명이네 마을 캡쳐)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전날 '살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어기구 인정'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해당 글엔 어기구 의원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투표용지 사진이 포함됐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결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가세한 탓에 부결 인증이 당분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최고위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는 민주당에서 가결 이탈표가 29표 이상 나왔다는 의미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