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최고위' 연 국힘 "이재명은 사법부 영역…민생·정책 답할 시간"

총선 겨냥 '민생정당 면모'…"조국·이재명 늪 벗어나야"
"총리 해임건의안은 치욕…대통령에게 그 뜻 전달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 "(향후 상황은) 온전히 사법부의 영역"이라고 규정하면서 앞으로 당은 '민생과 정책'에 힘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로 인한 야당발(發) 혼란상에 거리를 두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민생정당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날 김기현 대표는 국회 본회의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정회된 후 오후 8시쯤부터 약 25분간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것은 사법 절차에 따라 온전히 사법부의 영역"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을 위해 우리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민의힘은 여당"이라며 "중도층, 수도권, 여성, 2030(세대)을 어떻게 설득하고 더욱더 동화감과 동질감을 가질 것인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는 철저히 민생과 정책으로 답할 시간"이라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철저히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화답하자는 게 긴급 최고위에서 논의됐다"고 했다.

실제 김 대표는 다음날(22일) '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를 방문해 서문시장을 들리는 등 민생을 살피는 동시에 보수진영 규합에 나선다. 같은 날 가맹 사업자들의 필수품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민·당·정 협의회도 열린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이 이제는 '조국의 늪', '이 대표의 늪'에서 벗어나 국회 본연의 업무에 임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더 이상 경제와 민생을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에 오늘 가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가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로 접어들면서 야당과 민생 등의 소통이 어렵게 된 점에 있어서는 "본회의를 비롯해 정기국회 때 충분히 여야가 논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법원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 요청) 이유 설명에서도 충분히 나왔다"며 "그걸 들은 국회의원들이 가결로 의사표시를 했으니 사법부가 충분히 그에 대해 고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결과가 "예상 외"라고 평하면서 "가결됐을 때와 부결됐을 때 논평 두 개를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또한 본회의를 통과한 데 있어서는 "오직 방탄국회를 위한 하나의 옳지 않은 절차이고, 헌정사에 하나의 오점이고 치욕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충분히 그 뜻을 전달하고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에 힘을 싣기 위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거부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