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종섭 탄핵은 국민의 명령"…내일 의총 후 당론 발의(종합)

"채상병 수사 개입 드러나…해임 거부는 국민 명령에 대한 항명"
"탄핵 시작으로 특검 통해 진상 밝힐 것…진실 앞에 성역없어"

단식 9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2023.9.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기자 = 12일째 무기한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이종섭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방부 장관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채모 해병대 상병 사건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향해 이 장관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며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장관이 해임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며 "지난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대통령이 위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 제발 집권당답게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며 "사병 생명도 지키지 못하고,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수사 보고서 결재를 확신을 갖고 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사병 안전은 나 몰라라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에 들어가게 한 사단장, 지금 대한민국 안보 공백을 누가 초래하고 있느냐"며 "국방부 장관 탄핵은 진상규명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탄핵을 시작으로,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진실 앞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이 바라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건강악화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일 긴급 의원총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탄핵안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특검도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수석대변인은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매우 높게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