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4주기 추도식…"김대중 정신 살려 국민통합 위한 정치하자"

김진표 의장 "민주주의 과연 전진하나…통합 정치에 힘 다할 것"
박정희·노태우·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 자제들도 모두 참석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도식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행사에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14주기 추도식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홍업 김대중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시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현대사의 황금기였다.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후보시절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며 "김대중 시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유능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김 의장은 김대중 시대에 설계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4대 공적보험체계, 햇볕정책, ICT 혁명 등을 언급하며 "돌이켜보면, 김대중 시대는 민주주의의 최전성기였고 국민이 느끼는 정치 효능감도 그때가 절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대중 시대가 끝나고 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 민주주의는 전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대통령께 배운 그대로 간절한 마음으로 통합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를 확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김대중식 정치를 하겠다"고 추모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이 모든 것은 국민통합과 평화를 바랐던 아버님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야 대표도 추모사를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큰 정치 복원'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김 대표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모범 보이면서 국익과 국민 통합 위해 어떤 악연도 다 초월하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국민의힘도 그 발자취를 잘 새기면서 큰 정치를 복원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정상화한 것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17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한일관계 등 많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장벽을 허물고 마침내 김대중 오부치 선언 이끌어내는 커다란 업적을 만들었다"며 "친일과 반일의 낡은 이분법 깨고 미래지향적인 그길로 나아간 대통령님의 용기 있는 결단은 정치의 많은 걸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추도사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짐짓 먹먹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언급하며 "혹독한 고난도, 매서운 시련도 인내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투쟁했던 강철 같은 그 의지를 되새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이, 대한민국의 운명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지금,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벽에 대고 소리라도 치라'던 대통령의 간절한 당부를 다시 떠올린다"며 "당신께서 앞장서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저 이재명과 민주당도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추도식에는 김 의장과 김 대표, 이 대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전현직 정치인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등 정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 자제인 노건호씨도 자리했다.

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