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수도권 인물난'…야당 악재에도 웃지 못하는 국힘
신평·이준석 등 내년 총선 수도권서 민주당에 패배 가능성 제기
30% 횡보하는 대통령, 당 지지율 속 인재 발탁 늦었단 지적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야당의 각종 악재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더해 총선 승리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론과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본인의 불찰"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을 마냥 흘려들을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의힘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신당창당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고도 전했다.
신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 직후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로부터 '여론조사 자체가 없던 일'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5일 CBS 라디오에서 '내일이 총선이라면 스코어가 어떨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100석 정도, 범민주당 계열이 180석 정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야 양쪽이 고루 인물난일 수 있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에 여러 번 당선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됐다. 선수 자체가 스펙이 됐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수도권이 참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격인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지지율 뿐 아니라 당 지지율도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월부터 30%대를 횡보하고 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0~60%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보다는 앞서지만 두 당 모두 30%대 수준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국지표조사(NBS)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30%대, 국민의힘은 지지율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 노인 비하 발언,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 각종 악재에도 정부·여당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총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다른 이유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할 수 있는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체 300석(비례대표 포함) 의석 수 가운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121석을 차지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41석 가운데 8석, 인천 13석 가운데 2석, 경기도 59석 가운데 7석 등에 그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 선거에 나설 인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남3구를 비롯한 전통적 강세 지역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두 차례 수도권 선거에서 패배로 민주당과 의원들과 경쟁할 후보들의 인지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재풀 대부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6월 "1996년도에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에서 수도권 압승을 거뒀다. 그 배경은 2년 전부터 그 지역에 적합한 인재를 찾았던 것인데 지금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그게 제일 걱정"이라며 "수도권에 우리 인재가 고갈됐고 그나마 남은 인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다 빠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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