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하락…지도부 "우려할 상황아냐" 비명 "안일한 인식"
갤럽 등 여론조사 하락세…지도부는 "자체조사 우위 여전"
"민심과 괴리" 지적…8월 민심 분수령 될 듯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여론조사상 정당 지지도 하락세에 대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주류인 비명(비이재명)계 등에서는 지도부의 상황 인식을 두고 안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4주차 정당지지도 결과 민주당은 29%를 기록해 국민의힘(35%)에 6%포인트(p) 밀렸다.(95% 신뢰수준에 ±3.1%p)
이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주간 기준 2번 밖에 없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주전 대비 5%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역시 4%p 하락해 30%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의 하락폭이 조금 더 컸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하락을 추세가 아닌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사 결과가 널뛰기 하는 경향이 있고 어떤 경우는 보수층 응답이 더 표집되거나 하는 등의 경우를 감안해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와 백지화 논란, 장마철 폭우로 인한 수해 등 민주당의 악재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정부·여당에 불리한 요소가 많아 지지율이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조 총장은 "정확한 수치 공표가 어렵지만 당의 자체 여론조사상으로 보면, 상대정당(국민의힘)에 비해 두자리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당 조사는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면 정확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비명계 등을 중심으로는 지도부의 인식을 두고 안이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정치권에 대해 '양쪽 다 비호감'이라며 무당층이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 민심을 잘 읽어야 하는데, 민심을 읽는게 다른 것 같다. 지도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8월이 여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부의 수해 대응,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등을 놓고 대여 공세를 강화해 타개해 나갈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 통화에서 "대여 투쟁 전략은 변함 없다"며 "고속도로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등 현안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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