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보수 대통령 탄생시킨 秋가 나를 꾸짖다…혹 내게도 별의 순간이"
추미애 "김웅, 자기 목소리 기억 안 난다며 비정상인 행세"
金 "秋 저격 받으면 대통령도 장관도 되더라…나도 희망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저격 대상이 되는 은혜를 누렸다며 기뻐했다.
윤석열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인 추 전 장관이 자신을 비난했기에 어쩌면 '나도 별의 순간(대권)을 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추 전 장관이 전날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재판과 관련해 자신을 비난한 사실을 소개했다.
추 전 장관은 "일국의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손○○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고발을 사주하는 녹음파일에 자신의 음성이 나오자 목소리는 부인하지 못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해 판사로부터 '기억 나야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김 의원을 불러 세웠다.
이어 "그가 고발사주를 하면서 조성은씨에게 했던 엄청난 발언 때문에 비정상인 행세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7분 30초의 긴 통화가 기억 안 난다는 비정상인 행세도 제발 정도껏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웅 의원은 추 전 장관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주역,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미국 재벌 록펠러 1세의 재산추적 과정을 파헤친 여성 언론인),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라며 강하게 받아쳤다.
이는 추 전 장관이 2020년 한해 동안 이른바 '추윤 갈등'을 일으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결정적 노릇을 한 것을 빗댄 말이다.
김 의원은 "이분은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며 이상의 오감도보다 더 심오한 언어도 구사한 분"이라며 법원이 2020년 12월 24일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 조치 효력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리자 추 전 장관이 3일 뒤 이처럼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됐기에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며 어쩌면 추 전 장관이 자신을 대권주자 반열까지 올려줄지도 모른다며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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