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태원참사 특별법 촉구 도심 행진…'패트' 처리 여론전
남인순 "행안위에서 제대로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패트 필요"
유가족 "특별법, 참사 발생 막기 위한 것…꼭 통과를"
- 전민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28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태원특별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 행진에 나섰다.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유가족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희생자 분향소가 위치한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유가족 단식농성장까지 약 3시간 동안 행진할 예정이다.
행진에는 설훈·남인순·도종환·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과 이은주·장혜영 정의당 의원, 기본소득당과 진보당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6월 임시국회 내 이태원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겠다고 총의를 모았고,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협의가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야권이 유가족과 연대해 여당을 압박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인 남인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을 정부도 부정하고, 국민의힘에서도 법에 전혀 서명도 하지 않고 가족들조차 만나주고 있지 않다"며 "이 법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되기 위해서라도 패스트트랙을 지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안위에서 여야가 정말 합의해서 입법을 이뤄내면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며 "야 4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공동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이 법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 법은 미래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법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정치적 유불리가 있을 수 없다. 국회가 꼭 이 법을 통과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도 행진이 끝난 후 국회 앞 유가족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면담할 예정이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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