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바람' 첫 단추 꿴다…사고당협 공모 맞춰 인재영입 고심
김기현 인재영입위원장 맡을 듯…기업인 소상공인 등 물밑 접촉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수도권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지난 21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
내년 22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당원위협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공모에 착수하는 한편, 당대표가 각계각층 인사와 물밑 접촉하며 외부 인재 영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가장 고민하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이 19·20·21대 총선에서 3연패한 터라 공모에 응할 인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수도권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중 국민의힘 의석은 18석(서울 9석, 경기 7석, 인천 2석)에 불과하다.
이에 김기현 지도부는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을 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사고당협 공모 지역도 서울 9곳(광진을·중랑을·강북을·은평갑·서대문갑·서대문을·마포갑·강서을·관악을), 인천 3곳(남동갑·서구갑·서구을), 경기 14곳(성남 중원·성남 분당을·의정부갑·광명을·안산 상록을·안산 단원을·고양을·남양주병·오산·시흥갑·용인병·파주갑·화성갑·화성을) 등 수도권이 다수다.
이를 위해 김기현 대표가 팔을 걷고 나섰다. 김 대표는 물밑에서 기업인·소상공인·장애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으머, 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도 직접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재영입위는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인재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당의 상설기구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책임당원만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고 규정한 당헌 제6조 제1항의 단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가치를 구현해낼 수 있고, 특히 중도층·청년층에 소구력 있는 인물들을 추천을 받거나 본인이 가진 인재풀을 들여다보는 등 다양한 인재영입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 등 중도층·청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당내 인사·원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토론회에서 "경선 때 나와 경쟁한 분들 중 훌륭한 분들이 꽤 있다"며 "그런 분들을 다 활용해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와 맞붙었다.
관건은 지지율이다. 경쟁력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려면 국정 지지율이 중요한데 최근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6%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 35% 민주당 31%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산토끼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100일 전날(14일) 광주에서 호남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고, 이날은 청년들이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청년 공약 1호 대학생 지원을 발표했다.
당 관계자는 "국정지지율이 오르면 오지 말라고 해도 서로 오려고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당시 18대 총선 때 홍정욱 의원이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구에 출마해 주목을 받았는데 이처럼 의외의 결정, 의외의 사람들이 나와야 당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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