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재명에게 개딸은 BTS의 아미"→ 박용진 "BTS가 이장 맡는 것 봤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강성팬덤으로 인해 방탄소년단(BTS)과 팬클럽 '아미'까지 정치권 소환을 받았다.
아미를 언급한 이는 친명계인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현 부원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남한산성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을 공개,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경기도 안성에서 행사를 마친 뒤 수박을 먹는 장면과 묘한 동질감을 서슴없이 나타낼 만큼 이 대표 지지자 중 한명이다.
현 부원장은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팬덤인 '개딸'이 중심이 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분들은 자발적으로 들어온 분들로 팬클럽, 노사모나 박사모와 비슷하다"며 "노무현 대통령한테 노사모 그만두라, 박근혜 대통령한테 박사모 그만두라는 얘기가 나온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장을 그만두라는 건 웃기는 얘기다"며 "내가 팬클럽을 만들었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이건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BTS 보고 (팬클럽)인 아미 그만두라고 얘기가 가능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30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BTS가 아미 대장이냐, 이장을 맡고 있진 않지 않는가"라며 비유 자체가 틀렸다고 불편해 했다.
즉 "BTS는 명예직 같은 걸 맡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가끔 메시지는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개딸들도) 그런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는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본인 의사를 면피성으로 SNS에 한 번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대표와 개딸 모두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견제해야 된다"며 그렇지 못하면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는 염전식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염전은 소금이라도 남지 정치에선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대표가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이장직 사퇴 선언 등 가시적 조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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