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오세훈 대신해 고민정 잡으러 광진으로…당, 이준석도 품기를"

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 부시장은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9일자로 서울시를 떠났다.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 부시장은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9일자로 서울시를 떠났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오신환 전 서울시 부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통쾌한 설욕전을 펼쳐 보이겠다며 주소지를 서울 광진구을 지역으로 이전했다.

오 전 부시장은 2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22대 총선 때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어저께 이사했다"며 지금까지 17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두차례 의원(19대, 20대)을 지냈던 서울 관악을을 떠나 광진구을로 터전을 옮겼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오세훈 시장이 (지난 19일) 사표를 받으면서 '좋다, 가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오 전 부시장은 "본인이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에 (오 시장 등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다"며 광진을 출마가 오 시장 의중도 반영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 시장은 21대 총선 때 광진을에 나섰다가 고민정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오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의 권유와 함께 "광진을은 (1988년 민주화 이후 13대 국회부터) 보수정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그런 지역으로 추미애 전 법부무 장관이 5선 국회의원을, 지금은 고민정 의원이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지역으로 광진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초심의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바닥 민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 전 부시장은 "여야 할 것 없이 정치 불신, 정치 무용론이 팽배해 가고 있다"며 그렇기에 "총선까지 남은 기간 누가 더 빨리 정신 차리느냐가 승패를 가늠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22대 총선과 관련해 오 전 부시장은 "내년 총선이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 있지만 대통령이 주도해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당이 독립적으로 주체가 돼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당과 대통령실은 종속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전 부시장은 "당도 살고 김기현 지도부가 사는 길은 '뒤돌아보지 말고 미래만 보고 혁신하고 변화'하는 그 길 밖에 없다"며 김 대표에게 좌고우면 하지 말고 직진할 것을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 2017년 1월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오 전 부시장은 이 전 대표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신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여부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다양한 목소리도 포용하고 함께 가야 된다"고 당지도부를 향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 것을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