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콩 반환때 韓정부 퍼주기만 관심…부산이 기능 흡수못해"

김희곤 의원실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 개최
"부산 이기주의 때문에 산은 데려온단 건 근시안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및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에서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를 언급하며 "부산이 준비가 잘 돼 있었으면 홍콩의 금융중심지 기능을 다 흡수할 절호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국가균형발전 및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에 참석해 "(홍콩 반환) 당시 정권을 담당했던 권력은 전혀 그런데 관심이 없고 국민 퍼주기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국제 정세 변화를 읽어내는 눈을 다 감아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중국에 반환됐고, 반환 직후인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6대 국정목표 중 하나가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며 "부산 지역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항만과 물류, 공항까지 다 크게 들어오지 않나. 그 힘을 바탕으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는 말할 것도 없고, 그걸 기폭제로 부산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시티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동래구가 지역구인 김희곤 의원은 "산은 이전 때문에 박수영 의원과 함께 욕을 얻어먹고 있다. 부산 이기주의 때문에 단지 산은 하나를 데려와서 어떻게 하겠다고 보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이라며 "부산 특성에 맞는 인프라를 갖춘 금융기관을 유치해서 대대적으로 홍콩과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부산을 국제적 금융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윤석열 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중요한 숙제가 있는데, 인구와 GRDP(지역내총생산) 등 모든 면에서 서울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은 부산을 축으로 동남권 경제를 만들고, 다할수없지만 대전·원주·광주 이렇게 모든 국토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의원은 "서울과 부산이 금융중심지 허브로 역할을 하면서 경쟁과 보완 관계를 잘 마련해서 일부 손님을 끌어들이고 끌어들인 손님을 잘 나누면서 손잡고 잘 가면 전체 총량 파이도 커지고 서로 간 역할 분담도 되면서 경쟁과 보완 관계가 확실하게 주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대한민국이 아주 기형적이고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50% 이상이 몰려 사는 나라"라며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이전해 오는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편안하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에서 살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배근호 동의대 교수가 "기존 해양금융종합센터의 구성조직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경우 현재 파견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본사를 부산으로 옮겨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회 패널로 참가한 김용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산업은행이 부산에 정착할 경우 부산을 중심으로 한 산업금융 시장과 혁신금융 시장의 잠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조선, 해운산업 파생상품 시장과 핀테크 생태계 시장 조성을 통해 산업금융과 혁신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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