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민생 한파에도 국회의원 87% 재산 늘었다…평균 1.4억원↑(종합)

평균 재산 34.8억원…'최고' 안철수 1347억, '최저' 진선미 -9억
국민의힘 평균 56.7억, 민주당 21.3억…'땅부자' 1위는 박덕흠

국회의사당 본청. 2016.5.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전반적인 민생 한파 속에서도 전체 국회의원의 90% 가까이가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의원 296명 중 87.2%인 258명의 재산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38명(12.8%)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자 258명 가운데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증가자가 180명(60.8%)으로 가장 많았다.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증가 18명(6.1%), 10억원 이상 증가 8명(2.7%) 등을 포함해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206명(69.6%)에 달했다.

지난 1년 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70억3531만원 증가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으로 나타났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억8368만원이 증가해 2위였으며, 3위는 31억8469만원 늘어난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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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명 의원의 평균 재산은 34억8419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500억원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한 292명의 평균 재산은 25억2605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준을 적용한 지난해 의원 286명의 평균 재산(23억8254만원)보다 1억4351만원 늘어난 것이다.

또 50억원 이상 자산가는 33명(11.1%),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은 83명(28.0%),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54명(18.2%), 5억원 미만은 22명(7.4%)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1347억960만원을 신고했다. 안 의원은 본인 소유의 안랩 주식 186만주(1240억6200만원)와 배우자 소유의 발행 어음(21억3778만원) 등을 보유했다.

2위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으로 신고 재산은 559억1677만원에 달했다. 전 의원은 본인 소유 예금 87억2081만원과 가족회사인 이진주택의 비상장주식 1만주(443억6192만원) 등을 신고했다. 3위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526억1714만원이었으며, 4위는 박정 민주당 의원으로 총 재산은 505억9851만원이었다.

5위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299억1441만원을 신고했으며 6위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으로 297억3191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7위는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209억190만원), 8위는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143억1420만원), 9위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124억4181만원), 10위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101억1935만원)이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1년 전보다 5199만원 늘었음에도 마이너스(-) 9억3431만원으로 신고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마이너스 1401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았으며, 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재산이 4478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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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의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억6768만원을 신고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31억3479만원을,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143억1420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평균 재산이 56억7309만원이었으며 민주당은 21억2742만원이었다. 국민의힘에는 500억원 이상 자산가가 3명(안철수·전봉민·박덕흠), 민주당에는 1명(박정)이 속하며 평균 재산을 끌어올렸다. 평균 재산은 정의당(6명)이 8억790만원, 시대전환(조정훈 의원)이 12억4666만원, 기본소득당(용혜인)이 5억3414만원, 무소속(7명)이 42억5315만원이었다.

여야 지도부 중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4억7958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신고했다. 뒤를 이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1억8662만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4억4785만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6억5395만원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 국회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15.7.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토지 현재 가액이 가장 많은 의원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256억1615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지 보유액 상위 10위에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7위·15억259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 의원(백종헌·김영선·정찬민·이주환·정우택·강기윤·조명희·정동만)이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47명으로, 국민의힘(27명)·민주당(17명)·무소속(3명) 순이었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42명으로, 국민의힘(31명)·민주당(7명)·무소속(3명)·정의당(1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중 '주식 부자' 1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1240억6200만원 가치의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비상장사인 이진주택 1만주를 보유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443억6192만원), 3위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238억9482만원)이었다.

이 밖에도 국회 소속 1급 이상 공직자(37명)의 평균 재산액은 21억7760만원으로 나타났다. 송병철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140억2922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으며, 20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경미 의장비서실장이 49억53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의원은 총 296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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