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짐첩자' 비방 게시물 즉각 삭제해야"…법적 조치 예고

민주 "허위사실은 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
이재명 "적대감 안 돼…총선 승리 위해 단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온라인상 비방 게시물 즉각 삭제를 촉구하며 불응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당 내홍을 수습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국민의힘과 내통', '국짐(국민의힘을 비하하는 단어) 첩자'와 같은 허위사실을 적시해 민주당 소속 의원 및 인사들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정체불명의 인터넷 게시물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는 민주당의 근간을 훼손해 당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트리는 행위"이라고 밝혔다.

또 "허위사실은 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비방 게시물의 제작 및 유포자에게 해당 인터넷 게시물을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해 허위 비방 게시물이 발견될 경우 제작자 및 유포자에 대하여 형사고발, 게시중단 요청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당은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당초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 전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으나, 민주당 내에서 최소 31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 비명계 의원 7명을 '수박 7적'으로 칭하고 처단하자는 게시물 등이 떠돌았다.

당 지도부 역시 내부 분열을 경계하며 연일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쪽(반대쪽)에서 변복시켜서 파견한 사람들이 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은 다양성이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 표출이 가능한데, '왜 너는 나와 생각이 달라'라고 해서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는데 당의 단합을 해치게 된다"며 "적대감이 더 강화되면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 대한 좌표 찍기, 내부에 대한 가짜 뉴스는 정말 잘 가려봐야 한다"며 "이건 자해행위에 가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