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千·黃 일제히 부동산 협공…金 "허무맹랑 얘기 후보 뽑지마라"(종합)
부동산 논란, 최고위원 경쟁에서도 등장…친윤·비윤으로 갈려
- 김정률 기자, 이균진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홍천=뉴스1) 김정률 이균진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주자들은 23일 김기현 후보에게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시세 차익 논란과 관련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후 강원도 홍천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겨냥한 상대 후보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김 후보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대한민국과 당이 먼저"라며 "이건(김 후보 사퇴) 누구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려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인데 온갖 의혹을 가지고 당대표로 출마하니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나. 지금 민주당 자체에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대표는 깨끗해야 된다, 흠이 없어야 된다, 여러 의혹들이 생기지 않아야 된다는 관점에서 지금은 (김 후보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가 이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반박한 데 대해서는 "지금은 여러가지 설명으로 변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들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의혹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왜 본인이 점점 더 화제를 키우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의혹이 해소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후보는 "제가 소유한 산이 있는데 내 산 밑으로 터널을 뚫으라고 로비를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터널을 뚫으면 땅값이 올라가냐, 내려가냐, 세상에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면서 전당대회를 흐리고 있는데 이런 분을 당 대표로 뽑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비리 의혹은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도 불거졌다. 이른바 친윤계 후보들은 김 후보를 옹호했고, 비윤계 후보들은 김 후보 비판 공세에 가담했다.
친윤계 김병민 후보는 이날 연설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의혹과 관련해 "선거 때만 되면 민주당 프레임으로 국민의힘 내부를 공격하는 일이 많다"며 "훗날 가짜뉴스로 드러났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민영삼 후보도 "김 후보 땅투기 의혹은 가짜뉴스"라며 "정황 증거로 판단하는 것인데 김 후보가 울산시장 할 때부터 야당 정치인이었다. 부정적인 투기, 비위가 있었다면 이전 정권에서 가만히 놔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지원을 받는 허은아 후보는 "호미로 막을 것을 더 큰 것으로 막게 되는, 작게 시작한 것이 너무나 큰바람이 불고 있어 아쉽다.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답이지만,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용태 후보는 "투기를 했는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억울할 수 있지만 자세한 해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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