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천하람 "윤심은 있다"…金 "관심 당연" 千 "눈가리고 아웅"

안철수·황교안은 "윤심 없다"…安 "본인 말 지킬 것으로 믿어"
한동훈 선대위원장엔 안철수만, 김건희 적극 행보엔 황교안만 '긍정'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둔 후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대통령이 부부 관계인 여당 대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옹호한 반면,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더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윤심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오후 TV조선에서 진행된 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O,X로 답하라는 요구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라고 생각한다.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이라며 "같이 사는 부부 관계에서 서로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이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한 것이지, 관심을 끊는다면 과연 그 집안이 온전할 수 있을까"라고 답했다.

천하람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이 더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것 같다"며 "누구를 선호하는지 다 아는데 이걸 없다고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치를 계속하게 되면 국민들께서 오히려 신뢰를 잃어버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심이 없다고 답한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에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의 무게는 정말 엄중하다"며 "그런 분이 윤심은 없다고 말했으니 그 말씀을 그대로 지키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하는 분"이라며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할 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안보도 지키고 경제를 지키는 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해오지 않았느냐"며 "저는 윤 대통령이 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차기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후보만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은 여러 사람이다. 각 분야에 대해 특성이 있고 그 분야에서 표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선대위원장단으로 구성된다"며 "한 장관은 본인 분야에서 제대로 업적을 쌓았고 증명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후보로 직접 뛰는 수준이 된다 하면 공정성 시비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한 장관이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면 본인의 변신을 잘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장관을) 1년 해가지고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황 후보만 그렇다고 했다. 황 후보는 "잘못하면 고치면 되는데 못하게 하는 건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아내 아니냐. 우리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김 여사의 행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지만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이런 모습들이 좋다고 본다"고 했고, 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은 잘 지켜야 한다"며 김 여사의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각 주자들은 '나는 (네모)다'에 빈칸을 채우는 식으로 자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기현 후보는 스스로를 '나는 안정 속 개혁이다'라고 소개했으며 "정통보수의 뿌리를 20년 한결 같이 지켜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나는 총선필승카드다'라고 빈칸을 채워넣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로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며 "남은 목표는 하나다. 내년 총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도 답했다. 또한 "총선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 대표를 내려놓겠다"며 사심이 없음을 강하게 피력했다.

천하람 후보는 스스로를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라고 비유했다. 천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에서 (이 대표가) 빠니보틀, 제가 곽튜브다. 곽튜브는 빠니보틀 채널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며 "지금은 이를 능가했다. 이준석을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줄 새로운 보수의 큰 재목이란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황교안 후보는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황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수호하려면 싸울 줄 아는 강력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목숨 건 단식투쟁, 보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삭발 투쟁(한 사람이) 저 황교안이었다. 종북좌파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황교안"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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