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저는 울산 출신에 부산 사람…PK정치적 리더십 회복할 때"

"安 훌륭하지만…저는 원내대표로 선거 이끌고 당 정통성·뿌리 가져"
"YS 정치맥 이어온 사람" 텃밭 PK 당심 공략

27일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한 카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2023.1.27/뉴스1 노경민 기자 ⓒ News1 노경민 기자

(서울·부산=뉴스1) 박기범 노경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7일 "PK(부산·울산·경남)가 잃었던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수도권 후보'라고 견제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울산에서 국회의원 4선, 울산시장을 지낸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전통적 보수텃밭 PK 당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에 대한 질문에 웃음과 함께 "그분은 스스로 수도권 후보라고 하시던데 제가 무슨 말을 하느냐"고 견제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안 의원도 훌륭한 분이지만, 종합 행정을 했던 사람은 바로 나"라며 "당의 원내대표를 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당의 기본 정서를 그대로 안고 있는 정통성과 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영원한 당원'이라고 했는데 그 정서를 같이 한다"며 "광화문에서 뒹굴고 문재인 정부 (비판)에 앞장서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가진 트레이드 마크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 지지자를 자극했다.

김 의원은 PK지역, 특히 부산지역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적임자로 자신을 치켜세웠다.

그는 가덕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PK가 우리 당 지도부에 전무하다시 한다. PK의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PK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정치적 인물이 없다'는 질문에는 "그래서 제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부산, 울산 의원 중 김기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부산 양정초, 중앙고, 동고 출신인 자신의 이력과 부산 양정초, 부일여중, 부산 중앙여고 출신인 아내의 이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울산 출신에 부산 사람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치의 맥을 이어온 집안"이라며 "그래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맺은 데 대해서는 "장 의원은 가진 역량이 굉장히 많다. 부산 출신으로 정치적 역량이 있는 만큼 시민 입장에서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이익"이라며 "(장 의원이)윤석열 정부 내에서 부산발전, PK권역 발전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의원은 "누구에게도 당직을 약속한 바는 없다"며 "그런 방식으로 대통합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과 논의되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당장 내년 총선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장담할 순 없을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도 많은 모델이 있다.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김 의원은 "박 시장과 아주 친하다"며 친분을 과시했고, "박형준, 오세훈, 남경필 등 정치적 궤도를 같이해온 개혁파로 비슷한 톤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고, 신공항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계해 "빨리빨리 하라고 독촉해야겠더라. 2030엑스포가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제일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