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野 초당적 협력' 요구에 박홍근 "尹 남 탓 나쁜 버릇 닮아가" 발끈
"정부든 여당이든 오늘이라도 110개 법안 목록 내놔라…도울 건 돕겠다"
1월 임시국회 與 참여 압박…"국민의힘 원하는 날짜에도 개최할 수 있다"
- 정재민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부 출범 후 정부 발의 법률안 110개 중 95개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구한 것을 두고 "대통령부터가 남 탓 전문이다 보니까 비서실장도 집권여당까지 이런 나쁜 버릇만 닮아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비서실장이든, 정부든, 여당이든 오늘이라도 110개 법안 목록을 내놓아라. 우리가 도와줄 건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안 목록도 내놓지 않고 막고 있다고 이렇게 억지를 부려서 되겠는가"라며 "우리 당 때문에 처리되지 못한 법안이 뭔지 정정당당하게 까놓고 얘기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법안에 대해 간절하다면 여당에 오히려 법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1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과 정부는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기 전에 1월 임시국회를 반대하는 여당부터 설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30일간 열리는 1월 임시국회에 대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 등 후속 조치 마련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한 긴급현안 질문 △삼고위기 등 복합 경제위기에 대한 긴급현안 질문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 △민생법안 처리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의 빠른 동참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 주말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왜 1월 임시회가 필요한지, 특히 긴급현안질문이 왜 필요한지, 왜 이번 주에 있어야 하는지, 그 절차가 어떻게 가능한지 등에 대해 제 의견을 전달했다"며 "주 원내대표와는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필요하면 오늘도 더 소통하면서 저희 뜻을 계속 전달하고 설득할 것이다. 그게 안 될 경우엔 김 의장의 판단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여야 합의로 다뤄야 한다는 뉘앙스지만 끝내 합의가 안 되면 이 상황에 대해선 본회의 열 명분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무인기 등 안보 문제와 복합 경제위기 두 사안을 가지고 긴급현안 질문을 하자는 게 당초 입장이었지만 필요하다면 하루에 몰아서, 국민의힘이 원하는 날짜에도 개최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 무인기 침공 논란과 관련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을 향해 북한과의 내통설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이날 오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그는 "신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금도를 벗어났다"며 "본인이 공개 사과하면 김 의원의 의견을 물어 재고할 생각도 있었지만 더 심각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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