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오전까지 국조연장 비협조시 의장에 내일 본회의 요구"

"北 무인기 용산 일대 비행 진상 밝히고 국방부장관·경호처장 문책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민의힘을 향해 "오늘 오전까지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활동 기간 연장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에게 내일(6일) 오후 본회의 개최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김진표 국회의장도 기간 연장 필요성에 동의하신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오는 7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야 모두 연장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3차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다. 국조특위 연장 기간 여부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하기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여당에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진행된 국조특위의 기관보고와 전날(4일) 실시한 1차 청문회와 관련해 "여당이 보인 모습이라고는 대통령실 엄호 아니면 정쟁으로 국정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대해 "권력에 면죄부를 주고 일선에만 책임을 전가한, 성역 있는 수사이자 명백한 부실 수사로 일관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특수본 수사는 애초부터 답정너였다"며 "엉터리 수사는 결국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도 하지 않고 총괄 책임이 있는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도 거부하면서 보호하고자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낳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등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참사 대응의 중대 책임자로서 법적 책임을 넘어 정무적, 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내로 수백 미터(m) 들어왔다가 나간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선 "민주당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가짜뉴스' '이적행위'라며 정쟁으로 치부하더니 결국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자신들의 작전·경호 실패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국방부 장관, 경호처장 등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이 안보 불안을 부추겨 가뜩이나 어려운 복합경제 위기에 혼란과 불확실성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키우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브레이크 풀린 말 폭탄을 그만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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