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국조, 반드시 연장 관철"(종합)
"3차 청문회 포함, 국조 제대로 마무리…유가족 의견 반영"
유가족 "편 따질 정신 있나, 통탄할 노릇" 호소
- 정재민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경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국조특위가 예산안 처리 지연, 2차 기관 업무 보고 파행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국정조사) 연장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에서 "3차 청문회를 포함해서 국정조사를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은 저나 우리 민주당이 결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자식이 희생되는 것도 막지 못하고 국회마저 자식 잃은 부모님에게 무릎 꿇게 한 것도 모자라서 차디찬 바닥에서 통곡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너무나 송구하다. 민주당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끝까지 협의회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증인 합의를 핑계로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지만 3차 청문회,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전문가 공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작성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3차 청문회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 진상 규명에 필요한 증인들은 소명 없이 함께 출석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여야가 똑같이, 전 국민이 같이 슬퍼하고 힘을 합쳐도 진상 규명이 밝혀질까 말까 하는 와중에 네 편 내 편 따지는 정신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며 "국정조사 기간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유가족과 생존자가 참여하는 3차 청문회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제"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 문제가 불거지자 어떻게든 이를 피하려는 대통령실 때문에 국민의힘이 또다시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3차 청문회 개최에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유가족·생존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자리에 앉히는 청문회는 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통해 국정조사 특위 연장을 요청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기간 연장은 특위 위원의 의견을 듣고 왜 필요한지를 듣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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