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예산 합의 막는 장본인은 尹…고집한다면 자체 수정안 발의"

"김진표, 오늘 본회의에선 반드시 예산안 처리해달라"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與 복귀 선택 아닌 의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경민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내년도 예산과 관련 "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대놓고 깨알 같은 지침을 내려 국회 예산심의권마저 무시하며 정작 합의를 막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체 수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여전히 양보 없는 기존 입장만 고집한다면, 오늘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민주당은 자체 수정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다"며 "벼랑 끝에 내몰린 민생에 힘이 될 수 있도록 국민 감세 3법과 초부자 감세 저지 등을 골자로 한 예산 부수 법안들도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진행될 예정인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언급, "마지막 중재 자리인 만큼 민주당은 충실히 임하겠다"면서 "국회의장은 국민께 약속한 대로 오늘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예산안을 처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지연의 원인으로 정부·여당의 협상 태도를 꼽았다. 그는 "민주당의 절박한 요청에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예산안이 당장 통과 안 돼도 그만', '아쉬운 건 야당'이라며 끝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오고 있다"며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민주당은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건만 정부·여당은 끝내 초부자들을 위한 세금 왕창 깎아주기와 위법적 시행령 통치기구 지키기에만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국정의 무한책임감으로 조속한 예산 타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오로지 윤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모두가 눈치만 보는 무기력한 협상 태도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용산 이태원 참사와 관련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와 관련해 "수사만이 모든 진상을 밝힐 것처럼 한 달 반을 끌어왔지만 은폐와 기만으로 가득한 특수본 수사는 정작 행안부 장관도, 경찰청장도, 서울시장도, 윗선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했다"며 "철저한 면죄부 수사, 성역 수사가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송언석 의원 등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 인사라는 사람들이 마치 조직적으로 똘똘 뭉친 듯, 피맺힌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고, 국민 이간질에 앞장서고 있는 행태는 비정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난항을 겪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선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태원 참사 진실을 위한 국정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며 "특위 위원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국민이 명령한 국정조사에 성실히 책무를 다해야 할 의무일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