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지도부 겨냥 "당대표 후보 기준 언급하는건 부적절"

"그런 얘길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동훈 차출론도 나와"
안철수, '대선후보가 당대표 부적절' 지적에 "경쟁자 제거 논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공감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가 이름을 바꾼 모임이다. 2022.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노선웅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당 지도부를 향해 "이런저런 (당 대표)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날 친윤계가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시한 차기 당대표 조건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가지고 우리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표현에 윤심이 담겼단 얘길 하는데 우리 대통령은 전당대회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 모임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한 뒤 "다들 (당원의) 성에 차지 않는다"며 "(차기 당 대표는)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랄까 기준을 만드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지 않냐"며 "그분이 기준을 만들고 해선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원 대 국민 투표 비율을 9대1로 바꾸는 건 삼류코미디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지금 논의를 시작하려는데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억측이 나올 거니까 비대위에서 경선룰을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의 '김장연대'설에도 "너무 나가지 말자. 김장철인가 요새?"라며 "경선룰이 만들어지고 경선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참석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공감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가 이름을 바꾼 모임이다. 2022.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국민공감' 모임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대권주자가 당 대표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장연대'에 대해서는 "의견교환을 하고 서로 손을 잡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저도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어떤 의원분들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분도 계시고 좋은 (도움을)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신다.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로 부른 것이 친윤 후보 교통정리란 시각에 대해서도 "우리 당은 다 친윤"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동훈 차출론'에는 "대통령께서 이미 입장을 밝히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의 차출에 대해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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