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박근혜 키즈' 동기 손수조, 여권 내 활동 본격화하나

2012년 총선서 발탁…화려한 데뷔 이후 정치권서 사라져
이준석 비판 글에 권성동 초청 정치행사도 주최…7월 혁신위 참여

손수조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7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견 수렴 경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조소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박근혜 키즈'로 화려하게 떠올랐던 손수조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재개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당분간 재개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조 청년 정치인으로서 눈길이 쏠린다.

손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빈곤 포르노' 관련 여권 비판에 대해 "좀 가르치려 하지 말고 대중이 왜 발끈하고 불편해하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는 정치인이 돼주면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빈곤 포르노 논란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14세 아동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6일 "'빈곤 포르노'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다. 이성을 찾자"라고 여권의 비판을 지적했다.

손 연구위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니 쫌' 혼자 잘난 척 그만"이라며 "그래 빈곤 포르노가 그렇게 오랜 논쟁인 줄 몰랐다. 그런데 발끈하는 이 내 마음을 부끄러워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얼마나 숙고해서 장 의원이 빈곤 포르노 운운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더 이상 저 사람 국회의원 안 했으면 좋겠다"며 "빈곤 포르노를 처음 들어 부끄럽기보다는 장 의원이 국민의 대표라는 게 더 부끄럽다"고 직격했다.

손 연구위원은 다음날인 18일엔 페이스북에 같은 청년 정치인 출신인 장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이 여권 내 비판에 대해 "국가 서열 제1위 김건희 여사를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밝히자, 손 연구위원은 "서열 1위를 비판한 대가가 아니라 오로지 서열1위 까내릴 생각만 하고 있었던 대가가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그냥 김 여사가 싫은거고, 뭘 해도 싫은 것"이라며 "김 여사 비판하면 지지자들이 좋아하고 당에서도 잘한다 하고. 그 역할 인정받아 공천받아 재선 할 생각이고"라고 덧붙였다.

또 "그 진영논리가 여의도 안에서만 갇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정치인 입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치솟은 물가, 밥상 걱정, 대출 걱정, 이 먹고 살 걱정하는 와중에 영부인 사진 한 장으로 이 난리를 피워야겠냐. 지금 대한민국이 포르노 토론할 때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날 선 비판을 쏟아낸 손 연구위원은 지난 9일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의 시도의원 30여 명을 초청해 '전국 시도의원 연합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리더스클럽은 전국의 지방의회의 역할 및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기관으로 손 연구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정치 사회에서 쉽지 않은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선배의 조언과 동료들의 위로는 정말 값진 것"이라며 "이러한 기회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 젊은 리더들이 함께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지난 7월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견수렴 경청회에 청년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석해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인재영입 전담기구 △공천 평가기준과 과정 공개 △동일지역 3연임 제한 등 혁신안을 제안한 바도 있다.

손 연구위원의 활동 재개에 정치권에선 다시 여권 내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손 연구위원 본인은 "당분간은 생각이 없다"며 부인했다.

손 연구위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러한 관측에 대해 "지금 당직을 맡고 있는 것도 전혀 없고, 또 앞으로 당분간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를 향한 페이스북 '저격'에 대해선 "참다 참다가 썼다"며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최고위원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안 그래도 그런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런 계획도 전혀 없다"면서도 "누구든지 완전히 딱 잘라서 말 못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본업은 장례지도사이고 이게 메인"이라며 "연구원에서 행사나 이런 것들은 가끔씩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은 2012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산 사상구에 '자객 공천'됐다가 낙선했다. 2016년에도 부산 사상구에 공천을 받았지만 장제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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