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당이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민주, 사과할 것 재요구"(종합)

'청담동 술자리' 의혹 두고 "공당인 민주당이 가세했다는 게 큰 문제"
이태원 명단 공개한 더탐사·민들레에 "심각한 사안, 정치단체 같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강수련 김성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4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공당이 저질 음모론에 공식적으로 올라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10월27일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는데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사과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저질 음모론에 올라탈 게 아니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문제의 큰 문제는 공당인 민주당이 가세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여기에 협업해 가짜뉴스를 뿌렸고 민주당 최고위는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이 가짜뉴스를 공개적으로 상영했다"며 "그리고 박찬대 최고위원이 한동훈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검을 하자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갈수록 증거가 나오고 있으니 이는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아시다시피 애초에 그런 일(술자리)이 있지 않았다. 사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저는 (가짜뉴스인지) 알고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진 것은 해당 의혹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더탐사' 측이 이날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일부 공개했기 때문이다.

한 장관은 이 문제가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법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여러 가지 인격권이라든가 사생활 비밀, 여러 법적 권리상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동의를 전제로 하지 않았을 경우, 당연히 그럴 것 같고, 사망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유족들의 좌표찍기 같은, 추가적인 신상정보 유출이라든가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탐사와 민들레에 대해 "정치단체 같다"며 "(더탐사의 경우) 저를 스토킹한 것에 대해서, 청담동 가짜뉴스를 퍼트린 부분에 대해서 지금 경찰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친야(親野) 매체 2개사에서 사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했는데, 이는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가 아니냐'고 묻자 "유족과 피해자 의사에 반한 공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명단 공개를 한 곳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더탐사'이더라"며 "그런 단체가 총대 메듯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