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실 수석들, 지금 웃을 때냐…국조 요구서 오늘 제출"
"진실 밝히는 국회의 시간…국힘, 동참 않는다면 국민 명령 맞서는 길"
"尹, 어물쩍 사과로 넘기려 해…실무진에 책임 넘기는 시도에 국민 분노"
- 정재민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혜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오늘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하는 국회의 시간이다. 국정감사는 공개적인 자료 검증과 증인 심문이라는 강력하고 강제적인 방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 특검이 동시적으로 진행된 전례도 많고 국정조사와 같은 국민적 검증은 철저한 수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그럼에도 여당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끝내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는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 명령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는 '치안 담당자들이 제대로 못 해 6시34분 국가는 없었다'고 떳떳하게 인정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저희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참 어이가 없는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며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국정을 책임지는 인사들이 하나같이 남의 일 다루듯 '구경꾼'으로 전락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윤석열 정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책임은 없고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것이 이 정부의 '자유본색'인가 보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사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꾸라고 하는 것은 후진적'이라고 말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켰어야 할 주무장관의 자리보전을 위해 참사의 책임마저 '후진적'이란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감에서 김은혜, 강승규 수석은 국회를 향해 '웃기고 있네'라며 비아냥거리는 메모를 주고받았다"며 "대체 이 정부 인사들, 무엇이 그렇게 웃긴가.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참사 앞에서 비통해하며 책임을 지기는커녕 지금이 그렇게 자기들끼리 웃을 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외신기자 앞에서 총리의 농담 따먹기도 모자라 수석들의 작태까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정부의 저열한 인식과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사실상 사과' '어물쩍 사과'로 넘기려 한다. 책임이 막중한 총리와 장관은 그대로 두고 당일 최일선에서 분투한 현장 실무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시도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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