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분명 국가는 없었다"…이태원 참사 책임 인정

"집회 있던 용산 치안 담당자들 제대로 대응 못해"
이진복 "처음부터 비상근무할 사안으로 판단 안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혜연 김유승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에 치안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 했다"며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것"이라고 정부 책임을 인정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지금 우리 청년들이 6시34분 국가는 없었다고 정부 책임 묻기를 시작했다. 청년들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전 의원이 언급한 '6시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일 112에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첫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34분을 의미한다. 정의당·진보당 등 진보정당 청년조직과 청년단체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오후 6시34분부터 1시간 동안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 역시 "처음부터 저희들이 비상근무를 할 사안이라고 판단을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이런 사고들이 생길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챙겼는데, 아마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에 갑자기 군중이 모이다 보니 판단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전 의원이 '이런 일에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이 정무수석은 "글쎄요 사고를 예측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큰 행사가 있으면 국정상황실은 토요일에도 근무했다'는 질문에는 "요즘은 뭐 통신이 있으니까 비상근무를 그런 식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행사 주체가 없어 안전 대책 수립을 못 했다고 하는데, 참사 원인은 복잡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실, 총리실, 경찰, 서울시, 용산구청 어디 하나만 걱정하고 챙겨도 안 생기는 일이었다"라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