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의당과 함께 국조"…이은주 "與, 반대는 책무 포기"

민주·정의, 내주 초 데드라인 "본회의 염두, 국힘 설득"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정조사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책무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압박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민주당은 어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공식 말씀드렸다"며 "정의당이 먼저 (국조를) 제안했고, 어제 바로 민주당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주셨다. 국민의힘에도 동의를 요청했지만 정진석 비대위장은 엉뚱한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국힘을) 설득하겠지만 만약 다음 주 초까지 설득 안 되면 결국 민주당은 정의당, 뜻 같이하는 무소속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희생자 유족, 국민을 위해 최소한 도리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News1 DB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의 책임과 역할이 어느때보다 엄중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매일같이 다녀가지만 책임있는 사과와 참사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찾아볼수가 없다"며 "참사가 있고 6일 동안 목격한 것은 애도에 숨은 책임회피, 제식구 감싸기가 아닌가 하는 시민 유감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국회가 진상규명 컨트롤타워가 돼서 한 점 의혹없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다행히 저와 정의당이 제안한 국조에 민주당 화답해서 논의가 급물살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중요한것은 진상규명의 정확한 방향과 원칙에 대한 합의다"며 "언론 통해 나오지만 현장 일선 경찰을 수사하고 군중 속 토끼머리띠를 찾는 것은 진상규명의 본질이 될 수 없고 대통령실에서 용산구청 이르기까지 성역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국조는 정쟁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다"며 "국힘도 세월호 참사 때처럼 시간을 끌거나 그런 식의 태도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하는 태도로,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국조에 조속한 협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당은 다음 주 10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안 처리를 목표로 다음 주 초까지 국민의힘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류호정 정의당 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까지도 국힘을 최대한 설득하고 함께 국조 요구서 제출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나눴다"며 "본회의 일정 염두를 하고 있고, 다만 본회의 뿐만 아니더라도 매우 큰 참사 났기 때문에 시간을 지지부진 흘러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