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난 安, 정책 내놓는 김기현·조경태…강연정치 유승민

전당대회 내년 5~6월 개최설에도…당권 경쟁 가열
김기현 "댓글 작성자 국적 표기" 조경태 "정당국고보조금제 폐지"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2022.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조소영 기자 =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의원들도 당권 레이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당대표가 2024년 22대 총선의 공천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차기 전당대회는 당초 예상됐던 내년 2월을 넘어, 3~4월 개최로 가닥이 잡혔다가, 아예 5~6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 및 당무감사 등 당 정비 과정에서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전대가 언제 열릴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당권 레이스는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우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당내 세력이 약한 안철수 의원은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외연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장모상에 조문을 갔다. 안 의원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의 상가가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과 안 의원은 정치권에선 앙숙 관계로 알려져 온 터라 이런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안 의원이) 김 전 위원장과 자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부부동반으로도 여러 번 만남을 가졌던 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당권주자들도 북한 도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주장 등 파급력 있는 주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이슈 파이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당원 등을 대상으로 한 공개 토론회나 세미나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논쟁적인 정책들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은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며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거듭 주장했다.

포털 댓글 작성자의 국적을 표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여론조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 없다"면서 "포털 댓글 작성자의 국적표기, 포털 댓글 VPN(가상 사설망) 접속 차단"이라고 썼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선의 조경태 의원도 비례대표제 폐지, 정당국고보조금 제도 폐지 등 급진적인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조 의원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정당국고보조금은 본래의 의미가 변질되어 최소한의 지원이 아니라 정당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정당국고보조금 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25일) 국회 기자회견에선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했다.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 금리 인상 속도 등 경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자주 강연을 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다음달 2일 건국대학교에서 '인구와 경제, 정치적 big push(힘 실어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북대학교에서도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