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이콧에 국정감사 '안갯속'…與 단독 '반쪽 국감' 열리나
민주, 檢 압수수색에 '국감 중단'…긴급 의총서 국감 참여 여부 결론
국힘, 충청 방문 취소하고 '비상 대응'…합의 불발 땐 단독 진행할 듯
- 최동현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혜연 기자 = 국회는 20일 법제사법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8개 상임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전격 선언하면서 국정감사 일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 합의가 무산될 경우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하는 '반쪽 국감'이 될 수도 있다.
여야는 이날 법제사법위·정무위·외교통일위·국방위·행정안전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보건복지위에서 국정감사를 연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19일)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가,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단독 처리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여서 국정감사가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19일)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국정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당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해 당사 앞에서 8시간여 동안 검찰과 대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정감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밤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놓고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법사위가 이날 대검찰청을 상대로 국감을 여는 만큼, 검찰의 압수수색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국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도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다. 비대위는 당초 이날 충남 천안과 세종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비대위 보이콧으로 국정감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비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정례 회동에서 타협점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회동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국정감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당이 검찰의 중앙당 압수수색에 반발해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국회의 임무를 저버린 국정감사 파행과 정기국회 공전은 민주당이 민생 포기 정당임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감 파행 시도에 굴하지 않고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감사를 끝까지 정상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미애 당 원내대변인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상임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냐, 국민의힘 소속이냐와 관계없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변경하지 않는 이상 국정감사는 열리는 것"이라며 "아직 변경 일지를 통보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일정 변경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 당은 (국정감사를) 그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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