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TK'서 첫 현장 비대위 회의…이재명 때리고 신공항 다짐

"北 전술핵 미사일 연습…文 위장평화쇼 역사심판 받을 것"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尹정부 공약…당 차원서 챙길 것"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박기범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보수텃밭 TK(대구·경북)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북핵 위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대구 통합 신공항 건설 지원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잇따르는 북한 미사일 도발은 그냥 탄도미사일 아니고 전술핵 미사일 연습을 하는 것으로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백화점 됐다. 대한민국 항구와 공항을 겨냥한 전술핵까지 운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지난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비핵화 평화협상을 여러 차례 했는데 모두 대국민 사기극이고 위장 평화쇼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속인 문재인 5년 사기극 위장평화쇼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당내 태스크포스(TF) 구성 계획을 전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세계 10위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친일몰이가 먹힐 것으로 생각한 이재명 대표가 의도적 친일몰이를 반복하고 있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 대표가 '한미동맹에 더해 세계 6위 군사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일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하기 어렵다고 얘기할 수 있는가'라고 한 발언을 겨냥하며 "대표적 군사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군사강국이 가입돼 함께 훈련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전력으로 북한이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과 협력도 필요하다"며 "북핵 위협의 위험성도 인지하지 못한 채 친일몰이를 하는 이 대표는 대오각성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비대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이 대표는 방산업체 주식을 가지고 국회 국방위를 선택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국회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재명 대표가 북한에 이더리움 연구소를 걸립하는 데 관심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관계자에게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과 어떤 거래를 하려했는가. 북한과 불법거래를 시도한 정치인이 있다면 국민 심판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정진석 위원장은 대구 현안으로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국비 반영 △금호강 친환경 수변 개발 국비 반영 △첨단 의료기술 메디빌리 건립 국비 반영을 언급했다.

경북지역 현안으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청정에너지 벨트 △산업용 헴프특구 마약류 관리법 개정 △지방시대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 정책위, 예결위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 중인 사안들로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공통의 최우선 과제이자 시도지사의 1호 공약"이라며 "국민의힘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통합신공항 조기 착공을 약속드린 만큼 지역민들이 하루빨리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의힘은 9월 말에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대구시 요청사항을 청취하고 긴밀히 소통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자 대구·경북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을 당 차원에서 중요하게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정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저희를 믿고 대한민국을 맡겼지만 내부 혼란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심기일전해 새로 변하기 위해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첫 현장 비대위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날 대구방문에 앞서 자신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위기 순간마다 대구·경북은 우리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우리가 내민 손을 뿌리친 적이 없었다'는 글을 소개하며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씀을 현지에 와서 드리고 싶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현지 언론인과 만남을 가진 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태풍 피해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