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통합에 코레일 "SR 통합 희망"…철도공단 "제3, 제4의 SR 필요"

[국감현장] 이종국 SR 대표이사 "정부 정책 결정 따를 것"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금준혁 기자 = 철도 통합 문제를 놓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국가철도공단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철도 통합 문제와 관련한 코레일과 SR, 국가철도공단의 입장을 질문했다.

이에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정부의 정책 결정사항이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공사(코레일)와 SR의 통합을 희망한다"며 "(통합이 되면) 국민 편익이 증진되고 철도 운영의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답했다.

반면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통합에는 문제가 많다. 독점일수록 문제가 많다"며 "제3, 제4의 SR을 만들어 경쟁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정부 정책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이종국 SR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날 국감에서는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를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정부 시절 국토부는 SR 출범으로 철도업체끼리 서로 경쟁하면 철도서비스의 질이 좋아지고 이용자가 늘 것이라 주장했다"며 "(코레일이) SR 출범 직후인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R의 실적은) 경쟁체제 때문에 늘어난 게 아니라 수서라는 황금노선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경쟁이 아니라 사실상 기생에 가까운 것이다. 차라리 통합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응답자의 58%가 KTX와 SRT 통합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통합을 해도 크게 문제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운영에 대해 국민 시각도 다르다"며 "분과위원회에서 (통합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찬반이 첨예하고 철도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종국 대표이사는 "코레일에 기생한다는 말씀은 저희한테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며 "(국토부) 장관이 말씀하셨듯 금년 내에 (통합 문제가) 결정되면 잘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