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국민연금, 물적분할에 소극 대응해 1조원 손실"
[국감브리핑]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6개 분야 9306억원 손실 추정
"연기금, 인적분할 등 주장해 1400만 소액주주 경제손실 막아야"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국민연금이 대기업의 물적 분할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1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민연금 보유주식수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물적 분할 관련 6개 종목에서 총 930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LG화학 4766억원 △SK이노베이션 3067억원 △한국조선해양 741억원 △풍산 507억원 △DB하이텍 418억원 △후성 262억원이다.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물적 분할을 공시한 이후 30일간 주가가 10.3% 하락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물적분할한 뒤 주가가 12.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자금조달을 위해 물적 분할이 악용되고, 결국 국민연금의 장기적 주주가치가 훼손돼 연금 가입자자 소액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졌다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물적 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해 DB하이텍과 풍산의 물적 분할 포기 공시를 이끌어낸 점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대기업의 물적 분할로 인해 국민연금의 손실액이 1조원에 이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2대 주주인 연기금이 인적분할을 주장하는 등 제 역할을 해 국민노후자산 손실을 방지하고 연금 가입자인 1400만 소액주주들의 부당한 경제 손실을 막는 적극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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