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혜 "이준석 당원권 1년 정지, 총선 출마 가능성 열어 둔 결정"
"윤리위, 李에 길 열어 주면서 '자중하라'는 균형 잡힌 결정"
"차기 전대, 구체적 논의는 아직…67곳 당협위원장 공모 먼저"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7일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2024년 총선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많이 고심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전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그런 길을 열어주면서 또 좀 자중하라 이러한 결과를 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당원권 박탈 기간이 첫 중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에 더해 2024년 1월까지로 늘어났다.
전 비대위원은 추가 징계 수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어제 윤리위는 결정은 어느 정도의 균형점을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리위의 결정이 탈당 권유나 제명이 나올 거라는 언론의 예측이 많았는데 당원권 정지를 한 것은 그런 예상보다 낮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일 인물이) 한 번 징계를 받았는데 또 징계를 받게 될 때에는 (윤리위는) 종전보다 높은 처분을 해야 한다는 당헌당규가 있다"며 "그것에 비춰보면 (당원권 정지) 6개월보다는 높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비대위원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회복 시점이 2024년 1월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2024년 (총선) 출마에 대한 기회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번 추가 징계로 이 전 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의 길이 막혔다는 해석과 달리, 오히려 윤리위가 '재기의 기회'를 남겨놨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6일 법원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직무집행 효력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이번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당은 극심한 혼란으로 빠지고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당 비대위는 법원 결정으로 체제 안정을 찾은 만큼, 우선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에 집중하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67곳의 사고당협을 채울 당협위원장 공모 등 당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비대위원은 차기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사실 정진석 비대위가 가처분 결정 때문에 중요한 사항에 대해 아무것도 정식으로 논의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전당대회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좀 공식적으로 비대위원이나 지도부에서, 저희가 먼저 해야 될 것이 당협위원장 67곳이 비어있기 때문에 공모를 해서 또 채울 것인지, 그리고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플랜을 가지고 할지 이런 것을 오늘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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