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측, 윤리위 징계 반발…"옹졸한 정치보복" "권력의 푸들"

하태경 "가처분이 징계 사유라니…尹 검찰총장 시절에는?"
김웅 "추미애를 이긴 이양희" 허은아 "국힘, 일방통행 정당돼"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이날 이준석 전 당대표의 추가 징계 여부를 심의한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소명을 직접 듣고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출석 요구가 ‘당연무효’라며 맞서고 있다. 2022.10.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 인사들은 7일 이 전 대표에 추가 징계를 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이양희 위원장)를 향해 '옹졸한 정치보복' '권력의 푸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리위가 징계 사유로 가처분 신청을 꼽은 것을 두고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가처분 신청 사례를 언급하며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윤리위 징계는 옹졸한 정치보복"이라며 "이 대표는 법원 판결에 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고도 판결에 승복했다. 그걸로 끝내야 했는데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라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가처분 소송을 한 것이 징계 사유라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가처분 소송은 국민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본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총장 시절 부당한 징계에 맞서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양희 윤리위원장을 겨냥해 "추미애를 이긴 이양희"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을 때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응보다 못하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보전 소송을 했다고 징계하는 짓은 추미애도 못했다. (민주당도) 말 같잖은 논평은 냈지만 가처분 신청했다고 보복징계는 하지 않았다"며 "이양희씨는 1차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신청했다는 이유로 보복 징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신청한 가처분은 인용됐으나 본안소송은 각하됐다"며 "이양희씨 논리대로라면 본안소송을 패소했으니 윤 전 총장도 징계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닮아가는 것도 모자라 그보다 더 심해지니 부끄럽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윤리위 징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은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고 우려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도 "정치인의 표현 자유를 문제 삼은 최악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민심을 짓밟으며 국민을 우습게 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께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회의를 진행한 뒤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 "당헌 개정안이 당론으로 결정됐는데 이에 반해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 저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한 게 핵심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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