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공무원 유족 "文, 행동하는 양심 아닌 거짓…반성하라"
5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지역사무실 항의방문
"다수당으로 힘 과시하면 안돼…대통령기록물 열람 약속 지켜달라"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당사자인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는 5일 "약속했듯이 이제 민주당 전체를 흔들려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 인천 계양구 소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사무실을 방문, 전달한 항의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씨는 "해수부 북한피격 사건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했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차일피일 시간끌기로 일관하다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입장이 바뀐 야당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나? 그저 덮기만 하려 한다"며 "명백한 직무유기 태만이 있는데도 정치공작을 운운하고 마치 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 하려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씨는 "정치공작이란 없는 것을 만들어서 탄압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며 "동생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고 남의 나라 사람이었나. 이런 억지 주장이 어딨으며 아직도 이런 날조를 일삼으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밝혔듯이 당론과 의결에 대한 날짜를 명시했으나 (민주당은) 비웃었고 조롱했다"며 "비록 힘없고 가진 것 없지만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우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순전히 행동하는 양심이 아닌 행동하는 거짓이 아니냐"며 "한번이라도 했던 말에 약속을 지키고 국가의 어른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국회는) 다수당으로서 힘을 과시하거나 독재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며 "국회 본연의 임무와 대통령기록물 열람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감사원 서면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감사원의 조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