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정부 전세기 띄웠지만…일부 재외국민 항공료 미납에 소송까지

2020년 전세기 이용 재외국민 1999명…377명은 1차 기한 어겨
5명은 정부 소송 이후에 납부하기도…3명은 여전히 미납 상태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도쿄(5.29)와 독일 프랑크푸르트(5.30)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특별 전세기 2대를 추가로 편성,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아시아나)에 약 13톤의 방호복을 운반하며, 이중 약 850kg은 여객기의 객실 내 천정 수하물칸(오버헤드빈)에 실어서 운반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특별전세기 화물 탑재와 관련된 Cabin 로딩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5.30/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정부가 재외국민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지만 일부 재외국민이 항공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29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정부의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우한과 일본, 이란, 페루,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이라크에서 귀국한 재외국민은 모두 1999명이었다.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한 재외국민에게 항공료 납부를 요청했는데 1622명(1명 면제 포함)만 납부 기한을 준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77명(18.86%)은 기한 내 항공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1차 납부 기한 내 미체납 규모만 3억4000만원에 달했다.

외교부는 미납자를 대상으로 총 세 차례 항공료 납부를 독촉했지만 235명만 30일 이내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0명은 정부의 독촉 이후 100일 이상 연체하다가 항공료를 냈다.

정부의 소송 이후 항공료를 납부한 사례도 5건 있었으며, 판결 이후에도 3명은 여전히 항공료를 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항공료 수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미체납자에 대한 조치를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물론 화산, 테러 등이 발생한 경우 전세기를 이용해 재외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대부분 재외국민이 성실히 납부하고 있지만, 일부 불성실한 미체납은 장기간의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법령을 정비해서 징수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