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대통령 순방, 국격 무너뜨려…사과·외교라인 교체해야"(종합)

"외교참사 인정않고 거짓말까지…0점도 아닌 마이너스"
"체결된 투자 협약을 성과로 홍보…외교참사 '삼진 아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비속어·조문 논란이 나온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라인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순방 외교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외교 참사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거짓말까지 했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으니 한숨이 나올 만큼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던 한미통화스와프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는 다뤄보지도 못했다"며 "윤 정부가 민생위기에 신음하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부실한 순방 외교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논란만 남긴 이번 순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외교라인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두 번째 순방은 국제적 망신만 사며 전임 정부에서 쌓은 대한민국 국격을 무너뜨렸다"며 "성과는 욕설 논란과 국민의 청력 테스트 뿐이었다. 0점도 부족해 '마이너스' 점수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히려 국격을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이었고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순방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거짓으로 상황을 면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하라. 국민의 조롱을 받는 임금이 아닌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그 시작은 솔직한 사과와 무능한 외교라인 교체"라고 강조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캐나다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의 국내 투자 결정을 순방 성과로 홍보한 것에 대해 "AMAT는 지난 6월 통상교섭본부장,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직격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허위 사실을 윤 대통령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 있다.

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런던에서는 조문 취소로, 뉴욕에서는 욕설 논란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며 두 번의 스트라이크를 받았다"며 "윤 대통령은 캐나다에서도 사고를 이어가며 삼진을 채웠다. 윤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 아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을 보도한 MBC를 비판한 것도 문제 삼았다.

임 대변인은 "집권 여당에서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무책임한 선동이자 속임수라며 MB(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를 꺼내들고 있다"며 "'국익을 해치기 때문에 언론 스스로 보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정론 보도를 한 언론에 국익의 굴레를 씌우고 진실 보도를 막는 좌표찍기식 언론 통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욕설을 감추기 위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표현의 자유까지 막으려는 것이냐"며 "대통령과 여당은 창피한 줄 알고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