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쌍방울 의혹' 제기에 "인연은 내복 사 입은 것밖에"

李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權 '입장 표명' 요구에 일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을 두고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공세 발언에 대해 웃으며 "내복은 제가 쌍방울 것을 잘 입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제기된 의혹은 횡령, 배임, 뇌물, 증거 인멸 등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뿐"이라며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살아있는 편법 교과서'라고 지칭하며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두 곳이 사들였는데, 이중 한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라며 "(이태형 변호사는)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죄가 있다면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며 "대장동 사건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했던 언어도단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