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민의힘 비대위, 친윤 완전체로 탈바꿈"

"바닥난 국정 동력, 수사·보복에서 찾으려는 모습 목불인견"
"민주, 대통령실 관저 졸속 이전 특혜 의혹 국정조사요구서 제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남해인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정치적 득실을 따진 결과 친윤(친윤석열) 완전체로 탈바꿈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국민은 100점에 20점을 줬는데도 윤 대통령은 정치적 득실을 따질 게 아니라며 전면적 인적 쇄신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전 광주시장 후보는 비대위원이 됐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원내대표 재신임에 이어 특혜 수주 의혹으로 탈당했던 사람(박덕흠 의원)은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는 여론에 맞서 꺼낸 카드는 더 커진 정치보복 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자율적 시민단체(민주노총 등)를 민주당의 정치 예비군이라 매도하고 시민단체까지 표적 감사 대상에 올렸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밖에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검찰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압수수색에 대해선 "사건 실체 규명과 무관한 망신 주기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고,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 감사, 통계청 감사 등을 언급하며 "바닥난 국정 동력을 수사와 보복에서 찾으려는 모습이 목불인견(目不忍見·눈으로 차마 참고 볼 수 없음)"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차원의 대통령실 관저 졸속 이전 특혜 의혹,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 제출도 예고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정권의 위기를 넘어 국민과 나라 전체 위기로 번질 지경"이라며 "국민이 갖는 주요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고 시정하는 것은 여야를 떠나 국회의 당연한 책무로, 윤 정부의 불공정과 몰상식 구도를 벗어나 정상 순항하도록 견인하는 일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윤석열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응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집무실 이전, 경찰 장악, 정치 보복의 가속 페달을 밟을 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주무 부서 장관 임명은 후순위로 밀렸다"며 "각자도생 방역 시대에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철저한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