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어대명'에 힘 못쓰는 '97그룹'
李 누적득표율 74.15%→74.59% "더 많은 지지 받겠다"
2위 박용진과 54%p 차이…'단일화' 온도차 속 충청 경선 변곡점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13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아직 순회 경선 일정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는 점을 의식한 듯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더 많은 지지를 받겠다"고 밝힌 반면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마지막 불씨인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오는 14일 충청 경선 이후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경남·부산 권리당원 투표 결과, 지금까지 7개 권역에서 치러진 순회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74.59%(5만6621표)를 기록, 박용진(20.71%), 강훈식(4.71%) 후보를 크게 앞서는 1위를 유지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1주차 경선 누적 득표율(74.15%)보다 0.44%p 올라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박 후보와의 격차는 53.44%p에 달한다.
이 후보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투·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많은 분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언제나 예상보다 많은 분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와 강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 후보는 향후 진행되는 1·2차 국민여론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 지역 경선에서 반전을 꾀한다.
박 후보는 "아직도 더 많은 권리당원, 지역이 남았다. 분발하겠다"고 했고, 강 후보는 "14일 충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거듭될수록 1위 주자인 이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는 탓에 흥행엔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흥행 카드로는 박·강 후보 간 단일화가 첫 손에 꼽히는데, 두 후보 간 온도차가 여전한 상황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강 후보가 본거지인 충청에서마저 반등에 실패할 경우 자연스럽게 단일화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충남·충북·세종·대전 순회 경선과 함께 1차 국민여론조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권역별 순회 경선을 총 15번 치른 뒤 28일 서울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와 국민(2차)·일반당원 여론조사를 발표한 뒤 차기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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